▲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 소속 택배·배달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배달노동자 권리 보장과 사용자 책임 강화를 촉구하는 택배·배달 노동자 캠페인단 ‘희망더하기’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기훈 기자>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이 택배·배달 노동자 임금처우 개선과 휴식권 보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 캠페인을 한다.

두 노조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배·배달 노동자 캠페인사업단 '희망더하기'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택배·배달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은 25억4천300만개, 매출액은 5조6천673억원이다. 물량과 매출액이 2017년에 비해 각각 9.6%, 8.7% 증가했다. 올해는 새벽배송 같은 새로운 유형의 배송물량이 확대하면서 택배산업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택배산업 이면에 감춰진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을 눈여겨봐 달라고 호소했다. 박성기 노조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장은 "이윤 내기에 혈안이 된 기업들은 당일배송·새벽배송처럼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 내고 있다"며 "사장님으로 둔갑한 택배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허우적대며 기업의 무한경쟁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전가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는 배달사업자·플랫폼업체·식당 운영자 등 다수의 사용자가 있기 때문에 쉴 권리를 보장받기 힘들고 처우개선도 쉽지 않다"며 "명절이나 날씨가 매우 안 좋을 때는 유급휴일을 보장해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업체에 맡겨 둬서는 이 같은 제안이 사실상 이행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동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한 희망더하기는 택배·배달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필요성을 알리는 사업에 집중한다. 조만간 배달노동 실태조사 사례집을 발간하고 다음달에는 공동집회를 한다. 11월에는 국회에서 증언대회와 개선안을 발표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사용자인 택배업체·플랫폼업체 공개면담도 추진한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택배·배달 노동자 현실을 바꾸기 위한 지속적인 공동실천을 다짐한다"며 "배달노동자에게 노동자로서의 기본 권리를, 사용자에게는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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