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에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공동위원장 김정한·이진용)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조합원 3천여명이 참여했다. 올해 1월 지부와 은행은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사측은 특별보로금 50% 지급을 약속했지만 아직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합의한 상·하반기 정기 승진인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시행되지 않았다.

김정한 공동위원장은 “회사가 제도 통합 후속조치로 행원B(저임금직군)를 행원A(일반정규직)로 전환하겠다고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은행이 직원들에게 한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기면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가 최근 단행한 인사발령도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부는 2017년 5월 함영주 전 은행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 2016년 있었던 두 건의 노조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부는 사측이 선거개입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문아무개 당시 노사협력부장에 대한 처벌을 약속하자 고소를 취하했다. 은행은 그를 처벌하지 않고 올해 6월 인사부장 자리에 앉혔다. 지부는 최근 함 전 은행장을 문아무개 부장과 함께 노동부에 재고소했다. 특별보로금 미지급에 따라 체불임금 진정도 냈다.

이진용 공동위원장은 "KEB하나은행 경영진은 그동안 노조를 지배하고 길들이며 마음껏 주무르던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인으로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이날 ‘전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노사합의 미이행과 노사신뢰 파괴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내몰고 직원들을 우롱한 경영진의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고 노동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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