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단체교섭을 파업 없이 마무리했다. 일본발 무역전쟁이 노조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노사는 3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하언태 부사장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가 마련한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5만105명 조합원 가운데 4만3천87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만4천743명(56.4%)이 찬성했다. 반대는 1만9천53명(43.43%)이었다.

하부영 지부장은 8년 만의 무파업으로 타결한 올해 임단협에 대해 "사회적 고립과 귀족노조 프레임을 없애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 지부장은 "교섭 진행 중 발생한 중대변수인 일본과의 무역전쟁이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라며 "귀족노조 프레임에 매국노조 프레임까지 추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칫 자동차 불매운동으로 번지면, 그 모든 책임과 비난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몇 날 며칠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추석 전 타결로 국민여론이 지부 조합원들에게 많이 호의적으로 바뀌어 귀성길이 많이 가벼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일시금 30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특별채용자 인정근속 자동승진 △통상임금 소급분 최대 600만원+우리사주 15주 지급에 합의했다.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공동 선언문'도 채택했다.

한편 추석 전 임단협이 마무리되면서 지부는 8대 임원선거 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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