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선업황 개선을 보여 주는 고용지표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19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종사자는 13만9천634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천204명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종사자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15년 7월(1천296명) 이후 48개월 만이다. 수주감소 등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2016년 7월과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종사자가 2만명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지역 종사자 통계에도 조선업황 개선이 반영됐다. 매년 4월과 10월에 실시하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종사자가 감소(-0.5%)했다. 그런데 올해 4월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장 낮은 폭이긴 하지만 그래도 0.8% 증가했다.

조선업 경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근로시간 통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올해 상용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1명당 근로시간은 155.4시간으로 지난해 6월보다 2.6시간 감소했다. 근로일수(19.0일)가 전년 같은달 대비 0.2일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는 156.1시간으로 0.1시간 증가했고, 300인 미만 사업체는 155.3시간으로 3.0시간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는 근로시간이 임시·일용직보다 두 배 많은 상용직이 94%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기타운송장비제조업 경기회복도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시간이 증가한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6월 기타운송장비제조업 근로시간은 상용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9.1시간,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4.8시간 늘었다. 황효정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300인 이상 사업장 전체 근로시간이 조금 증가한 것은 기타운송장비업황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근로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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