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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노동 집배원 유족들 숨진 지 4개월 만에 산재 신청"출퇴근시간 자료 제공받는 것 쉽지 않아" … CCTV 분석 결과 주당 53~58시간 일해
올해 4월과 5월에 숨진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유족들이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

전국집배노조(위원장 최승묵)가 29일 오전 유족들과 대전 근로복지공단 대전유성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배원 과로사를 막아야 한다는 집배노동자들의 마음을 담아 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11일 동천안우체국 별정직 집배원 전경학(사망당시 58세)씨는 출근길에 몸이 좋지 않아 연차휴가를 내고 집으로 돌아온 직후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5월13일에는 공주우체국 상시계약직 집배원 이은장(사망당시 34세)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과로사로 의심되는 심정지가 죽음의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노조와 유족들은 산재 신청을 준비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출퇴근시간 자료를 제공받는 것조차 쉽지 않아 신청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노조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출퇴근시간을 계산한 결과 전경학씨는 숨지기 전 12주 동안 1주일 평균 58시간11분을 일했다. 이은장씨는 같은 기간 53시간20분을 근무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뇌심혈관계질환 발병 전 12주 동안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52시간을 초과하고 업무부담 가중요인이 있으면 만성과로로 판단한다.

김민호 공인노무사(노무법인 참터)는 "부족한 휴식과 장시간 노동에 지속적·복합적으로 노출된 것이 원인이 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공단은 가족을 잃은 신청인들의 고통이 길어지지 않도록 조속히 승인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묵 위원장은 "산재 신청으로 고인이 된 두 집배원 죽음의 원인과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며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과로사를 막기 위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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