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오후 사내하도급 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한 경기도 파주 소재 인터파크 로지스틱스를 방문해 임직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전체 직원 중 46%에 이르는 사내하도급 노동자를 직접고용한 물류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에 있는 물류업체 인터파크 로지스틱스(대표이사 장민규)는 올해 1월1일 사내하도급 노동자 121명 전원을 기간제 노동자로 직접고용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회사 직원이 263명인데, 그중 46%를 직접고용한 것이다.

기간제로 신분이 바뀐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같은 최대 300만원의 경조금과 경조휴가를 보장받았다. 회사는 기간제로 전환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업무평가를 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별다른 하자가 없으면 별도 직군이 아닌 정규직으로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로지스틱스가 사내하도급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것은 사내하도급 활용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노사발전재단 상담을 받은 결과 사내하도급 인력 직접고용이 생산성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사업 축소를 우려하는 하도급업체를 설득하고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노동조건 개선 내용을 설명하면서 6개월을 준비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사발전재단 권고를 반드시 이행할 이유가 없는데도 업체가 적극적으로 직접고용을 했다”고 말했다.

직접고용 효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올해 6월 단위시간당 처리물량이 지난해 12월보다 2% 증가했다. 고객 불만 제기율과 직원 퇴사율은 각각 7% 감소했다.

인터파크 로지스틱스 팀장 A씨는 “(사내하도급업체 변경이나 업체 직원 퇴사 때문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자주 바뀌어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한 팀에서 일하며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회사를 방문한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사내하도급 활용이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영에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없다는 생생한 경험을 보여 줬다”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민간부문에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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