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대 청년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버스를 타고 서울 도심을 도는 '건설노조 청춘버스'가 26일 출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시동을 건 건설노조 청춘버스는 1박2일 동안 운행한다. 20대 청년들이 건설현장을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인식하도록 노동조건을 개선하라는 캠페인을 한다.

청년 건설노동자들은 "이른바 '노가다'라는 사회 인식과 저임금·장시간 노동 탓에 20대가 건설현장에서 일하기를 꺼린다"며 "청년들이 건설기능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20대 조합원 1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9%는 "건설현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건설현장에 청년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 1위(중복응답)는 건설현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68.5%)이었다. 건설노동자를 폄훼하는 인식이 바뀌면 청년들이 쉽게 노동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 근절(61.1%)과 노동안전 확보(61.1%)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건설현장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정부가 가장 큰 발주기관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건설업 기성액은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천485조원 대비 13%를 차지하며 단일 산업으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 중 공공공사가 40%로 금액으로 따지면 60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질 좋은 공공부문 일자리가 건설현장에서만 이뤄져도 고용창출에 단비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적정임금제를 도입해 직종별 노동강도와 기능 숙련도에 맞는 임금수준을 형성하고 △근로기준법상 각종 수당 지급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사회적 인식 개선을 통해 내국인이 건설현장 구직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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