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씨의 장남 노재헌씨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국립 5·18 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노재헌씨가 지난 23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1시간여 참배했다.

노씨는 당일 오전 묘지 관리사무소에 방문 의사를 알렸으며 일행 4명과 동행했다. 그는 방명록에 남긴 글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빈다”며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썼다.

노씨는 민주묘지 추모관과 유영보관소, 1997년 국립 5·18 민주묘지가 조성되기 전 항쟁 희생자들을 안장했던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 묘역)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우씨는 전두환씨와 함께 김영삼 정부 출범 후인 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민주화운동법)이 공포된 뒤 구속됐다. 대법원은 노씨와 전씨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강경 진압을 지시했다고 보고 반란·내란 수괴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 17년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들은 형 확정 후 8개월 만에 특별사면돼 97년 석방됐다. 노태우씨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사죄한 사람은 노재헌씨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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