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선제적인 준비와 대응”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망향로에 있는 반도체 부품업체 엠이엠씨코리아를 방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간담회를 했다.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노동부 천안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포함한 지역 유관기관과 엠이엠씨코리아 등 6개 기업은 ‘충남 반도체·디스플레이 일자리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간담회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나타날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탄력적 인력운영 필요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갑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달 재량근로제 활용가이드를 발표하고,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기업에 대해 인가 연장근로를 허용하기로 한 사실을 강조했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물질을 대체하기 위한 기업에 공정안전보고서(PSM) 작성·심사기간을 종전의 54일에서 30일로 단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장관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외에도 정밀기계·화학 등 타 산업으로 어려움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남 사례와 같이 전국에 구성된 66개 지역·산업별 일자리 네트워크가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이를 통해 지역 산업계의 의견수렴과 동향파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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