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고인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용기, 한일관계와 외교에서의 통찰력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 손을 잡고 반 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기에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을 열었기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에 용기 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98년 오부치 총리와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명문화한 것이자 양국 국민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자는 약속이었다”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은 한일 양국의 과거·현재·미래를 꿰뚫는 통찰력과 혜안”이라며 “우리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여야 대표들의 강조점은 엇갈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 남긴 업적과 삶의 족적은 한마디로 위대한 것이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의 사상을 투철한 실천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화해와 용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우리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여셨다”며 “외교실패는 돌이킬 수 없다며 정부 외교역량의 중요함을 강조하신 말씀도 새기고 있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국회 중시, 야당과의 진정한 협치정신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4강에 둘러싸인 지정학의 비극 앞에 새삼 김 전 대통령의 웅대한 구상과 지도력이 그립다”고 말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시대정신에 대한 통찰력은 외교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복지와 노동·여성·인권 분야에서 빛을 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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