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몬드가 지난 12일 음성공장 사업장 전 시설에 대한 직장폐쇄를 한 가운데 노사가 13일 실무교섭단 구성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음성공장에서 26차 본교섭을 열고 2대 2 실무교섭단을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측에서는 교섭위원 2명, 노측에서는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지회에서 각각 1명씩 참여한다. 교섭 일정은 다시 논의한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파업 48일차였던 12일 오후 음성공장 사업장 전 시설에 대한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아직까지 지회에 퇴거 요청을 하지는 않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지회가 비조합원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이 있어 부득이하게 직장폐쇄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회는 "고용노동부 작업중지해제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회사가 몰래 조업을 하다 조합원들에게 들킨 적이 있다"며 "조합원들을 현장에서 내보내고, 안정적으로 생산을 하고 싶다는 속내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6월26일 지회 전면파업 이후 사무·관리자들을 생산에 투입해 대체생산을 이어 갔다. 지회는 회사가 대체인력에 대한 배치 전 건강검진과 특별안전교육을 하지 않은 채 생산에 투입한 사실과 관리대상유해물질 공정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는 점을 노동부에 고발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충주지청은 지난달 10곳의 생산공정에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사업주가 작업중지해제 신청을 하려면 작업중지 대상 유해위험 요인에 대한 안전보건 개선조치를 하고, 해당 작업 노동자 과반수 의견을 들어야 한다.

회사는 설비개선 조치를 했다가 최근 노동부로부터 "안전보건 개선사항이 미비하다"며 보완지시를 받았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관계자는 "작업자 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성능이 떨어지는 국소배기장치 등을 설치했다가 노동부가 보완조치를 하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지청은 8일 현장확인 후 9일 10곳 중 두 곳에 대해서만 작업중지해제를 결정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