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소재 골프장 운영업체 ㈜티시스 태광컨트리클럽이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조합원 탈퇴를 종용하고 대표자를 해고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의장 이형철)는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율전동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광그룹은 노조파괴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티시스는 태광그룹 계열사다. 올해 2월14일 태광컨트리클럽노조가 세워졌다. 같은달 23일 전체 조합원의 절반이 넘는 20명이 노조를 탈퇴했다. 탈퇴서 형식은 동일했다. 노조는 별도 탈퇴 양식이 없었던 만큼 회사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교섭에 어려움을 겪자 6월 상급단체 가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총회를 열었다. 같은날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직원 과반수가 가입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노조 임원 참여 없이 회의가 열렸다. 노조 관계자는 "당시 협의회를 통해 회사가 개인별 평가를 통해 계약직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24일 당시 노조 대표를 맡고 있던 안재호 위원장이 해고됐다. 그는 2년 전부터 코스관리부 계약직으로 일했다. 노조는 이날 경기지방노동위에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이형철 의장은 "태광컨트리클럽은 조합원들이 계약직인 점을 악용해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노조 대표자를 해고하는 일까지 벌였다”며 “태광그룹이 계열사에 행하는 전반적인 부당노동행위를 멈추는 그날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