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일진다이아몬드 노사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파업 48일 만인 12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지회가 공장사수 입장을 밝히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진다이아몬드는 "노조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더 이상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하다"며 이날 오후 2시부터 음성공장 사업장 전 시설(공장·연구동·휴게실·회의실·주차장·식당·부속시설 등 일체)에 지회 조합원과 3자의 출입을 금지했다.

회사는 "지회 조합원에 대한 노무수령을 거부하고 임금지급을 중지한다"며 "조합원 사업장 출입과 생산활동, 금속노조 조합원·상급단체 조합원·외부인원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홍재준 지회장은 "회사가 대화와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장폐쇄를 하더라도 공장 농성과 서울 본사 앞 농성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회가 공장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사측이 조합원 퇴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조합원 244명이 조를 짜서 공장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일부는 이달 8일부터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허정석 일진홀딩스 대표이사의 결단을 촉구하며 농성 중이다. 홍 지회장은 "사측이 충돌을 유도해 경찰력을 투입하려는 것 같다"며 "회사는 성실한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회사의 원가절감 정책으로 4년째 이어진 임금동결과 상여금 쪼개기, 복리후생 폐지에 반발한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28일 지회를 설립했다. 올해 2월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교섭을 했지만 현재까지 149개 단협 요구안 중 단 9개만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지회는 4월부터 잔업거부·시한부파업을 했다. 6월2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중에도 교섭은 이어졌지만 최근 회사가 지회에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교섭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심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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