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남 비판 담화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과는 친서외교로 대화재개 수순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새벽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쏘았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지 나흘 만이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인 이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군사연습을 걷어치우든지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해당 훈련은 20일까지 이어진다.

그러면서 북미대화 문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앞으로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 두는 게 좋다”며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며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작은 사과였으며 훈련이 끝나면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며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확인함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뒤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정상은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2~3주 안에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면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북한 발사체에 대해서는 중단을 촉구했으나 외무성 담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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