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자회사 KAC공항서비스를 출범한 지 1년6개월이 넘었지만 자회사로 전환된 청소노동자 일부가 용역업체 노동자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재차 나왔다.

공공연대노조는 8일 정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제주공항 국내선 앞에서 5차 결의대회를 열고 “공항공사가 노동자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한 자회사 KAC공항서비스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며 “용역보다 못한 자회사를 해산하고 진짜 사용자인 공항공사가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라”고 요구했다. 공사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비정규 노동자 4천300여명을 자회사로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1천400여명의 간접고용 노동자를 자회사에서 고용했다.

이날 노조는 KAC공항서비스로 전환된 양양공항 환경미화원과 아직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되지 않은 제주공항 용역업체 환경미화원의 임금이 명시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양양공항 미화원 월 임금총액은 200만1천원으로, 제주공항 미화원 월 임금총액 218만7천원보다 18만6천원 적었다.

노조는 “내년 1월1일 자회사 전환을 앞둔 김해공항·제주공항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임금이 저하되는 자회사 KAC공항서비스보다 차라리 용역으로 남고 싶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공항공사의 자회사 정책은 실패했으니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자회사로 있는 동안에는 현실적인 급여체계를 만들어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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