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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44일차 일진다이아몬드지회 "허정석 일진홀딩스 대표이사 결단 내려야"
▲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조합원들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성실교섭 이행과 노조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정기훈 기자>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지회장 홍재준)가 8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파업 한 달이 넘도록 단체교섭에 진척이 없자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지주사 일진홀딩스를 상대로 투쟁에 나섰다. 일진홀딩스는 일진다이아몬드 지분 55.6%를 보유하고 있다. 지회는 단협 체결과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이날로 44일째 전면파업 중이다.

같은날 오후 천막농성에 앞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비판하는 조합원들의 성토가 잇따랐다. 홍재준 지회장은 "변정출 대표이사가 '공장장에게 교섭 전권을 위임했다'며 수수방관하는 사이 엉뚱한 사람 몇몇이 노사갈등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도대체 문제해결 의지가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홍 지회장은 "단체협약 체결 권한을 가진 일진그룹이 책임 있게 교섭을 풀라"고 촉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진그룹 본사에서 만난 변정출 일진다이아몬드 대표는 "교섭 전권을 공장장에게 넘겼다"고 말했지만 신광섭 공장장은 "나 또한 평가받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회는 신 공장장이 단협 체결 권한이 없으며, 허정석 일진홀딩스 대표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허정석 대표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노사갈등의 단초가 된 임금동결과 상여금 쪼개기, 복리후생 삭감 같은 전방위적인 원가절감 정책을 시작한 김기현 전 일진다이아몬드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기현 전 대표는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회사를 운영한 뒤 일진복합소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대표는 허정석 대표와 친구 사이다.

조합원 진상근씨는 "경영컨설턴트 출신인 김기현 전 대표가 임금동결·상여금 쪼개기는 물론 각종 복지, 심지어 생일상품권까지 없앴다"며 "단기 성과에 집착해 일진다이아몬드가 쌓아 올린 전통과 공통체 문화를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무제표만 들여다보고 노동자들을 기계로 취급한 탓에 노사갈등이란 막대한 비용손실을 초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 관계자는 "허정석 일진홀딩스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지회는 언제든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단협이 체결될 때까지 본사 앞 농성과 음성공장 농성을 병행할 예정이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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