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공포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조치의 부당성은 반드시 따져야 할 문제”라면서도 “이와 별개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포시 정밀제어용 감속기 생산 전문기업 SBB테크를 방문한 뒤 직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SBB테크는 반도체·LCD장비·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을 만드는 업체다.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부품·소재기업과 강소기업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며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면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기술력”이라며 “개발도상국 시절에 선진국 제품들의 조립에만 머물지 않고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키워 내면서 신생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겠지만 이겨 낼 수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품·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에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 나가자”며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대기업을 포함한 우리 기업들이 국산 부품·소재 구입과 공동개발·원천기술 도입 같은 상생의 노력을 할 때 기술력도 성장한다”며 “제조업 경쟁력이 더 커져야만 우리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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