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올해 7월부터 금융권에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가 시행된 것과 관련해 설문조사에 나섰다.

지부는 1일 오전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주 52시간 상한제 시행에 따른 근로조건 현황 파악 조합원 긴급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2일까지 진행한다.

은행들이 신규 인력채용 없이 기계적으로 노동시간만을 줄이려는 탓에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관리자가 실제 발생한 시간외근로를 승인하지 않거나 전산 기록에 남는 것을 피해 피시를 끄고 일하거나 퇴근 후 외부에서 업무를 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부는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소요와 업무조정 필요성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준비했다. 지부는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부서별 적정인원 △영업(업무)을 위해 필요한 준비시간 △시간외근무 등록을 피하기 위한 강제퇴근 △미인가 피시를 통한 야근 등을 경험했는지 여부 등 9개 항목을 조합원에게 묻는다.

지부 관계자는 "주 52시간 상한제가 시행된 뒤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피시를 끄고 일하게 하거나 업무마감 후 외부에서 회의를 하는 사례도 있다"며 "실태를 파악한 후 투쟁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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