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충북본부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노동계가 일진그룹에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지회 파업은 1일로 37일째다. 회사는 지난달 24일 오후부터 무기한 휴무에 들어갔다. 사측의 교섭해태가 파업 장기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진그룹은 일진다이아몬드 노조파괴를 중단하고 성실교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본부는 "사측은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불법으로 왜곡하고, 진전된 교섭안 제시 없이 형식적인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난달 24일부터 대체인력을 포함해 회사 관리자 모두 무기한 휴업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파업 중에도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회사에 교섭·면담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지회의 쟁의행위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측은 최근 지회에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교섭석상 폭언 등 존중하지 않는 행위 재발방지 △쟁의행위 중단 및 업무 복귀 △성실조업 및 사규준수 등 네 가지를 면담 전제조건으로 내놓았다.

충북본부는 "사측이 무리한 요구안 제시와 교섭해태·직장폐쇄·징계해고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답습하고 있다"며 "일진 자본은 단체협약 체결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사는 올해 2월부터 임금·단체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못 찾고 있다. 회사는 지회에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과 조합원 72%에 해당하는 인력을 '협정근로자'로 지정하자고 요구했다. 현재 유급휴가인 여름휴가를 개인연차로 사용하라고 강요했다.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일진다이아몬드는 2014년 이후 임금을 동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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