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노조탄압과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306호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공공기관장이 충격적인 인권유린과 공포경영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광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와 갈등하고 있다.

지부는 이 사장이 △조합원 가입범위 축소 △노조간부 파면 추진 △인권유린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혜채용과 ‘황제의전’ 의혹도 제기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연말 과거 증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갑내기 지인 A씨를 팀장으로 채용했다.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나이였는데, 채용을 앞두고 없던 자리가 만들어졌다.

지부에 따르면 이 사장은 업무용 차량을 1천200만원을 들여 개조하고, 부산 관사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2천만원이 넘는 불필요한 비품을 구매했다. 지부는 7월 초부터 사장 퇴진운동을 하고 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사전에 내정한 지인을 채용하기 위해 입사지원서 항목을 지인 이력에 맞추라고 하는 등 특혜채용이 의심되는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랬던 이 사장이) 지방에 내려온 청년 신입사원들에게는 ‘채용공고에 숙소에 관한 언급이 있었냐’며 ‘본사 공터에 텐트를 치고 자라’는 심각한 공감능력 결여 발언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경영 갑질과 자질 부족에 도덕적 책임과 법적 책임도 고려해야 한다"며 "노동존중 사회에 역행하는 공사 사장의 문제에 대해 국토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진상조사 또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8월29일 청와대 앞에서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지부가 진행한 퇴진 촉구 서명에는 조합원 91%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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