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6일 만인 31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5시6분과 5시27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고도는 30킬로미터, 비행거리는 250킬로미터로 추정했다.

북한은 25일에는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쐈다. 고도 50킬로미터에 비행거리 각각 600킬로미터로 분석됐다.

청와대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같은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소집된 NSC 긴급상임위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대화 재개에 초점을 맞췄다. 청와대는 “NSC에서는 6월30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역사적인 남북미 3자 정상회동 이후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북미대화 재개를 강조한 것은 북미 간 실무협상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미가 지난주 비무장지대(DMZ)에서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상태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협상전략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남측을 위협하고 패싱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평화에 전면 역행하는 것으로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NSC 긴급상임위에서 “일본이 수출규제 상황을 악화시켜 나간다면 정부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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