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시작된 일진다이아몬드 파업 사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지회장 홍재준)의 집중교섭·면담 요구에 회사가 쟁의행위 중단과 업무복귀, 성실조업 등 선조치를 요구하면서다. 지회가 받아들이지 못할 전제조건을 내건 뒤 교섭·면담을 거부하는 식으로 '노조 힘 빼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회는 28일로 33일째 전면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지회는 "29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 인정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지회는 최근 일진그룹 앞으로 공문을 보내 31일 본사에서 양측 대표급 면담을 요구했다. 노측에서는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사무장·지회장이 참여할 테니, 사측에서는 단협 체결과 노사관계에 권한이 있는 임원의 참여를 요청했다. 지회 관계자는 "교착 상태인 교섭 진전을 위해 책임 있는 단위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교섭석상 폭언 등 존중하지 않는 행위 재발방지 △쟁의행위 중단 및 업무 복귀 △성실조업 및 사규준수 등 네 가지를 면담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22일과 23일에도 "사무관리직들에 대한 반말·욕설·무력행사·감금 등 불법적인 행태에 대한 지회 의사를 표명하기 전까지 교섭할 수 없다"는 주장을 담은 공문을 지회에 보냈다. 회사가 공문을 보낸 뒤 관리직들은 24일 오후부터 '무기한 휴무'를 선언하고 장기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반발했다. 올해 4월 지회의 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이후 대체인력을 채용하고, 작업물량을 외부로 반출하는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행위를 했던 회사가 지회를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회 관계자는 "현장순회 과정에서 중간관리자 폭행으로 조합원 두 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홍재준 지회장은 "지회는 회사가 주장하는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회사가 하루라도 성실하게 교섭에 나오는 게 노사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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