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5일 에스피씨지에프에스를 포함해 올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을 발표했다.
일자리 으뜸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에 앞장선 기업을 선정한다. 3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선정기업은 1년에서 3년까지 신용평가·금리 우대, 세무조사 유예, 정기근로감독 면제 혜택을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정된 으뜸기업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을 뿐 아니라 질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기업은 지난해 일자리 1만50개를 만들었다. 기업당 평균 110.5명을 새로 고용했다. 고용증가율은 32.5%다. 우리나라 30인 이상 기업이 같은 기간에 기업당 평균 2.1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7.2% 고용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는 노동시간단축으로 고용을 창출하거나 일·생활 균형을 실천한 기업이 눈에 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고집적회로 필름 제조업체인 스템코㈜는 지난해 4월 노사합의로 3조3교대 근무체계를 4조3교대로 바꿨다. 노동시간은 주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었다.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명절상여금을 인상했다. 교대제 개편에 필요한 추가인력 200여명은 청년층으로 뽑았다. 모두 정규직이다.
경기도 화성의 조명 생산업체 글로우원은 직원이 100명이 안 된다. 내년부터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를 실시해도 된다. 그런데도 올해 1월부터 주 52시간제를 도입해 30여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노동자 자녀 등하교를 돕기 위해 자율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도 으뜸기업에 포함됐다. 인천의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은 최근 2년간 계약직 18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으뜸기업은 남들이 힘들고 어렵다며 주저할 때 앞장서서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생활 균형을 실천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그 정신이 전국 산업현장 곳곳으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