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물류업체인 ㈜에스피씨지에프에스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급·파견노동자 5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와 별도로 노동시간단축을 대비해 지난해 신규채용한 인력이 537명이다.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5일 에스피씨지에프에스를 포함해 올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을 발표했다.

일자리 으뜸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에 앞장선 기업을 선정한다. 3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선정기업은 1년에서 3년까지 신용평가·금리 우대, 세무조사 유예, 정기근로감독 면제 혜택을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정된 으뜸기업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을 뿐 아니라 질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기업은 지난해 일자리 1만50개를 만들었다. 기업당 평균 110.5명을 새로 고용했다. 고용증가율은 32.5%다. 우리나라 30인 이상 기업이 같은 기간에 기업당 평균 2.1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7.2% 고용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는 노동시간단축으로 고용을 창출하거나 일·생활 균형을 실천한 기업이 눈에 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고집적회로 필름 제조업체인 스템코㈜는 지난해 4월 노사합의로 3조3교대 근무체계를 4조3교대로 바꿨다. 노동시간은 주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었다.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명절상여금을 인상했다. 교대제 개편에 필요한 추가인력 200여명은 청년층으로 뽑았다. 모두 정규직이다.

경기도 화성의 조명 생산업체 글로우원은 직원이 100명이 안 된다. 내년부터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를 실시해도 된다. 그런데도 올해 1월부터 주 52시간제를 도입해 30여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노동자 자녀 등하교를 돕기 위해 자율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도 으뜸기업에 포함됐다. 인천의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은 최근 2년간 계약직 18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으뜸기업은 남들이 힘들고 어렵다며 주저할 때 앞장서서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생활 균형을 실천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그 정신이 전국 산업현장 곳곳으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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