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를 여러 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노동자들이 반발했다.

공공연대노조와 전국KAC공항서비스노조(위원장 정수용)는 23일 정오께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공사 방침을 문제 삼았다. 두 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공항공사는 KAC공항서비스를 3개 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는 국토교통부에 분할 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희 공공연대노조 강서지회 부지회장은 “그간 용역업체가 가져간 이윤은 자회사 전환 노동자 처우개선에 쓰여야 하는데 자회사를 쪼개면 사무실 임대료, 관리자 임금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공항공사 퇴직자 일자리만 만들어 줄 뿐 자회사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수용 위원장은 “자회사 분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자회사가 정상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금을 비롯한 처우가 하락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두 노조는 “공항공사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4개 공항 용역노동자 4천300여명 중 1천400여명 정도를 KAC공항서비스로 전환했지만, 자회사 전환 뒤에도 임금을 비롯한 처우는 용역업체 시절과 비슷하거나 못하다”고 비판했다. 정수용 위원장은 “공항공사는 KAC공항서비스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최저낙찰률인 87.99%를 적용했다”며 “전환된 노동자가 과거에 일했던 용역업체 중에는 낙찰률이 지금보다 높은 곳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임금이 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KAC공항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직원 기본급은 전년 대비 평균 6.9% 정도 올랐고, 올해는 기본급 평균 4% 인상에 복리후생비 일부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며 “자회사 전환 뒤 임금이 하락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용역업체 지난해 기본급 인상률도 비슷한 수준일 수도 있지만 자회사 전환 뒤 복리후생과 관련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처우가 더 나빠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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