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지부 조합원 1만296명 중 7천43명이 투표해 6천126명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68.41%, 찬성률은 86.98%다.
2002년 현대중공업 노사가 합의하고, 노조총회에서 가결된 '해고자 문제 정리를 위한 합의서' 취소를 묻는 이른바 '해고자 정리 역사 바로 세우기' 안건에는 지부·사내하청지회·일반직지회 조합원 1만411명 중 7천113명이 투표해 5천254명 찬성(73.86%)으로 통과했다.
지부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는 회사의 법인분할 문제와 임단협 승리를 위한 조합원들의 투쟁의지가 담겨 있다"며 "잘못된 과거를 바로 세워 회사의 노동탄압에 대응해 나가자는 의지 또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하청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하청노동자 6대 요구안 투표에는 2천209명이 참여해 2천18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하청노동자 6대 요구안은 △하청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귀향비·휴가비·성과금 지급 △정규직과 동일한 유급휴가 및 휴일 실시 △불법 무급휴업 중단 및 휴업수당 지급 △일당제 8시간 1공수, 퇴직금·연차 적용 △제대로 된 연장·야간·휴일 가산수당 지급이다.
당초 지부·지회는 조선·특수선 등 직접생산 공정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 8천여명을 투표 참여 대상으로 삼고 최대 4천명 참여를 목표로 조직화를 했다.
이형진 노조 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은 "업체 대표들이 투표하지 마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방해가 심한 속에서도 2천200명 넘는 하청노동자들이 용기를 내 투표에 참여했다"며 "투표에 참여한 하청노동자들이 앞으로 노조 가입과 원·하청 공동투쟁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