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노련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6개월 안에 이직할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에 32%가 "그렇다"고 답했다. 보수는 낮은데 인력부족으로 업무는 과중하고 이 때문에 이직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이민우 의료노련 정책전문위원은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호인력 이직에 따른 인력확충 대안 마련을 위한 노사협력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간호인력 이직을 막으려면 근무조건을 개선하려는 노사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설훈·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의료노련이 주최했다.

의료노련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의료노련 소속 간호인력 1천197명을 대상으로 근무여건과 이직 의사 등을 묻는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6개월 안에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2%였다. 응답자의 74%가 “부서 이동 후 업무가 어렵고 과중해졌을 때 이직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민우 정책전문위원은 “간호사의 주된 이직 이유는 낮은 보수와 높은 노동강도 때문”이라며 “예측 가능한 근무표와 휴일에는 재호출하지 않는 규칙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트(밤 근무) 중 30분 내외 유급수면을 취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5조3교대제 도입을 전제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라며 “인력충원도 중요하지만 이직을 줄이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월희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간호사의 노동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수가체계를 개발·개편해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간호사를 충분히 고용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곽 부회장은 “의료기관이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에 따른 결원인력에 대한 조사·계획을 미리 수립해 업무가 가중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미경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은 “인력 부족에 허덕이다 보니 출산휴가·육아휴직·병가 등의 공백이 생기면 대체인력이 투입되기까지 부서의 누구도 휴가는커녕 법정휴일도 온전히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설 중심이 아닌 노동 중심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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