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 기획료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받았다"는 응답이 46.5%에 그쳤다. "일을 했지만 받지 못했다"는 대답은 37.6%였다.
기획료는 방송사가 정규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전에 시청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제작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작가에게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방송 제작에 꼭 필요한 일을 공짜로 하는 작가가 많다는 뜻이다.
기획료도 적었다. 기획료를 받았다는 응답자에게 "임금(원고료) 대비 몇 %를 받았나"라고 묻자 "50%를 받았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다. "70%를 받았다"(16.5%)와 "30%를 받았다"(14.2%)가 뒤를 이었다. 기획단계 업무가 적은 것도 아니었다. "제작기간과 비교했을 때 프로그램 기획기간 업무강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45.6%가 "100%"라고 답했다. "70%"와 "50%"가 각각 26%와 12.9%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80.8%는 "프로그램 불방·결방시 임금(원고료)을 못 받았다"고 밝혔다. "받았다"는 답변은 8.8%에 불과했다. 긴급속보 등으로 정규 편성 프로그램이 결방 또는 불방되면 그 피해가 방송작가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이미지 지부장은 "기획료는 방송작가들이 겪는 여러 불공정 관행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고질적 병폐 중 하나이며 방송사 임의사정으로 편성이 변경되면서 작가들이 입는 피해 역시 사측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방송사는 이제라도 일한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는 제작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