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바라는 부산지역시민사회단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부산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릴레이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은 15일로 19일째 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민변 부산지부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를 비롯한 30여개 단체가 참여한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바라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조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2017년 계약만료 시점에 정규직 전환을 마쳤어야 하는데도 아직까지 전환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릴레이단식에는 10여개 단체가 동참한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동조단식 참여단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범 지부장과 손상량 노조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 시설분회장은 지난달 27일 부산대병원로비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손 분회장은 단식 15일째인 지난 11일 어지러움·오한·심장 두근거림·두통을 비롯한 저혈당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는 “국립대병원은 국민에게 질 높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며 “부산대병원이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미루고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에서나 할 법한 부끄러운 행태”라고 비판했다. 병원측은 컨설팅업체에 연구용역을 맡겨 자회사 전환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날 병원장과 면담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면담에서 ‘병원 내 여러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노조도 면담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 밤샘 집중교섭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노조는 “병원측이 문제 해결을 결단하지 않으면 18일 4차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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