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20대 국회에 “스스로 일하는 국회임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국회 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하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기 위해 국회 방북단을 추진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희상 의장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국회가 84일 만에 정상화됐는데 다시는 멈춰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7월8일 기준으로 제출된 2만703건의 법률안 중 1만4천644건의 법률안이 계류 중에 있다. 이대로라면 법안 처리율 꼴찌를 면치 못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법을 만드는 일”이라며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양보하고 협조해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활동이 종료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재가동도 주문했다. 문 의장은 “38건의 징계안이 소관위원회도 없이 방치돼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한 처신이다. 즉시 윤리특위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상설화 복원을 위한 국회법 개정 협의에 나서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국회 차원의 역할을 모색하는 한편 국회 방북단 추진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한일의회외교포럼 명예회장인 서청원 의원(무소속)을 중심으로 논의해 7~8명 안팎의 방일단을 구성할 생각”이라며 “일본 수출규제 철회를 요구하는 한국 국회의 의지를 (일본에) 통보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감동적으로 지켜봤다”며 “북미 협상 성공을 위해서라도 북미·남북 관계 병행 발전이 필수적인 만큼 국회 방북단을 빠른 시일 안에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각 정당 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인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며 “남은 국회 임기 동안 신뢰받는 국회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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