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서울주택도시공사 콜센터 노동자들이 서울시에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공공부문 민간위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서울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비스연맹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SH공사 콜센터 위탁을 종료하고 상담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공사 콜센터 노동자들은 공사 외주업체에 속해 있다. 서울시 임대·공공분양 정책을 안내하고 상담한다. 지난해 5월부터 KT 자회사인 KTis가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이지만 공사와 정규직 전환 논의를 해 본 적이 없다. 민간위탁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2단계에서 배제된 탓이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콜센터 업무를 심층논의가 필요한 사무로 선정했다. 각 개별기관은 협의기구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노동부 비정규직 TF에 보고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부 대책으로는 정규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노동부가 업무 직접수행 타당성 여부를 협의기구에서 논의하라고 하면서도 협의기구에 노동자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다"며 "당사자 없는 정규직화 논의는 비정규직 고착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경기도 콜센터·자산관리공사 콜센터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를 들며 서울시에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공사 지분을 100% 가진 서울시의 결정으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라미 서비스일반노조 SH콜센터지회장은 "고용불안으로 숙련상담사들이 퇴사하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등 서비스질 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고용안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맹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공사가 운영하는 콜센터 위탁을 종료하고 직영으로 전환하라"며 "직영전환과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조와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사 콜센터 노동자는 40명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