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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달랬다고 길거리 내몰린 제화공 18명 집단 삭발“백화점 38%, 홈쇼핑 41% 떼어가 … 백화점 유통수수료 낮춰 달라”
▲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노동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앞에서 유통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정기훈 기자>
구두브랜드 탠디 하청업체의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제화공들이 백화점 유통수수료를 낮출 것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제화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과 서울일반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오랜 기간 지속됐던 제화공 공임 동결과 최근 반복되는 제화업체 폐업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백화점·홈쇼핑 수수료율에 있다”며 “38~41% 수준인 유통수수료를 3%만이라도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올해 5월 말 탠디 하청업체 B사 폐업으로 실직한 제화공을 포함해 18명이 삭발했다.

노조 제화지부에 따르면 제화공들은 20여년 전 회사 요구에 떠밀려 개인사업자가 됐다. 최근 제화공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지만, 제화업체들이 퇴직금 지급 대신 폐업을 선택하는 일이 반복됐다. 지부는 “법원이 제화공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했지만 사측은 백화점 수수료가 너무 높아서 4대 보험 가입을 해 줄 수 없다고 한다”며 “B사같이 제화공장이 폐업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백화점 유통수수료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제화공 공임이 동결되거나 낮아지는 동안 20% 초반대의 백화점 수수료는 38%까지 올라갔다”며 “유통수수료 인하를 위한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부에 따르면 수제화 판매가 가격이 30만원이라면 백화점이 유통수수료로 38%(11만원 이상) 정도를 가져간다. 홈쇼핑은 41% 이상 챙긴다. 나머지 18만~19만원 중 원청업체(브랜드)가 일부를 떼어간 뒤 4만~6만원 정도를 납품단가로 정해서 하청업체에 내려보낸다. 하청업체는 납품단가에서 회사운영비·원자재비 등을 빼고 남은 돈을 제화공 공임으로 책정한다. 제화공이 신발 한 켤레당 받는 공임은 갑피와 저부 각 7천원 정도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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