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본부장 진경호)가 우정노동자 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추가물량 배달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의 행렬을 끝내기 위한 우정노동자 투쟁에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가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위탁택배 노동자는 우정사업본부 자회사인 우체국물류지원단과 계약한 특수고용 노동자다. 우정노조를 비롯한 우체국노조·집배노조·공공운수노조 우편지부·의정부집중국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 인력증원과 토요택배 폐지를 요구하며 9일 파업을 예고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과로사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다.

택배연대노조는 "위탁택배 노동자들에게 파업으로 인한 추가물량 배달을 강요하는 등 우정노동자들의 파업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정노동자의 과로사와 위탁택배 노동자의 할당 물량 축소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8년 기준 위탁택배노동자의 하루 평균 물량이 189개인데 현재는 180개 정도만 배달한다. 물량이 10여개 준 것이다. 이 물량은 우정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우정사업본부가 건당 수수료를 받는 위탁택배 물량을 월급을 받는 우정노동자에게 넘겨 비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진경호 본부장은 "집배인력 과로사를 막기 위해 집배 인력을 증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위탁택배 노동자에게 주는 물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3만1천명에 달하는 위탁택배 노동자가 각 10개씩의 물량을 추가로 더 소화하게 되면 200여명의 우정노동자 증원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류지원단 관계자는 "집배원 1만7천명이 파업할 경우 국민이 불편을 겪을 것을 우려해 위탁집배 노동자에게 협조를 부탁한 것일 뿐"이라며 "파업효과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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