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해야 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를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는 공사 조직개편안에 반대하면서 협의회 불참을 선언했다.

2일 노사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인천공항통합노조·인천공항운영관리노조·인천공항보안검색노조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공사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 불참했다.

구본환 공사 사장이 추진하는 조직개편안과 인천공항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공항꿈나무재단 이사장 임기 연장이 발단이 됐다. 노조들은 공사 출신 재단 이사장 교체와 노동자 의견수렴을 통한 조직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추진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신임 사장이 강행하려 한다"며 "노조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경영진이 자세를 바꾸지 않고서는 협의회에서 실질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안 내용을 문제 삼기보다는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하느냐의 문제라는 의견이다. 노조들은 재단 이사장직을 폐지하고 직원 의견수렴을 통한 조직개편안 추진을 약속하면 협의회에 복귀할 방침이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정규직 전환과 별개 사안 때문에 논의에 불참하겠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며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속에 정규직 전환이 완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비정규직 1만여명 중 직접고용·자회사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노동자는 3천여명이다. 7천여명은 용역업체들의 계약기간이 모두 끝나는 내년 6월까지는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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