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올해 교섭의 핵심요구인 저임금직군 처우개선을 위해 주요 사업장을 압박하는 현장활동에 들어갔다.

노조는 2일 오전 서울 역삼동 금융결제원 본관 앞에서 ‘산별임단투 지부별 순회집회’를 갖고 "사용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금융노동자들의 외침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순회집회에는 200여명이 함께했다. 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4월부터 산별중앙교섭을 하고 있다. 허권 위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각각 노사 교섭대표를 맡고 있다. 금융결제원을 비롯한 5개 사업장 노사가 교섭대표단을 꾸렸다.

최재영 노조 금융결제원지부 위원장은 “노동자로서 연대의식을 가지고 저임금직군 차별을 해소하라고 요구하는데 사측 태도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정규직 임금 4.4% 인상과 저임금직군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지금은 55% 수준이다.

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19일 열린 3차 대표단교섭에서 입장을 밝혔다. 실무교섭을 포함하면 19차례 교섭이 열린 때였다. 사용자들은 0.6% 인상안을 제시한 뒤 곧 철회했다. 저임금직군 처우개선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7일 4차 대표단교섭이 열린다. 노조는 사용자협의회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교섭결렬을 선언할 예정이다. 허권 위원장은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각 나라 정상들이 과거의 모든 양식을 벗어던졌듯이 산별교섭 또한 과거의 양식을 벗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저임금직군 처우개선은 사회와 문재인 정부가 요구하는 노동존중 자체”라고 말했다.

노조는 순회집회 후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을 면담했다. 김 원장은 "산별교섭은 처음이지만 금융노동자 현실이 놀라웠다"며 "사측 또한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회집회는 산업은행지부·KEB하나은행지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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