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2명이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1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해고자 2명은 이날 오전 5시50분부터 70미터 높이의 병원옥상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12년 전인 2007년 2월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된 박문진(58) 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42) 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다. 이들은 △영남대의료원의 노조 기획탄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지부 원상 회복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가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3일간 파업을 하자 2007년 지부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지부는 “영남대의료원이 노무법인 창조컨설팅 자문을 받아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한 결과”라며 “파업을 유도하고 파업한 노조간부를 징계·해고하는 방식으로 노조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2006년 지부 조합원이 950명이었는데 이듬해부터 1년6개월 동안 850여명이 지부를 탈퇴했다.

당시 해고된 간부 10명 중 7명만 2010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다.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12년 넘게 복직투쟁을 하고 있다. 대구본부 관계자는 “해고자들이 해 보지 않은 투쟁이 없었음에도 영남대병원은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고공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구본부는 “당시 사법부는 영남대의료원의 불법적 노조탄압보다는 노동자 투쟁에만 칼날을 겨눴다”며 “노조탄압과 관련해 과거 노동청과의 공모 또한 드러난 만큼 보수정권 비호 속에서 노조탄압이 자행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본부는 특히 “해고자들이 옥상 위에 있는 옥탑까지 올라갔는데 옥탑은 면적이 좁고 난간이 없는 데다 건물 외벽쪽에 있어 위험하다”며 “거의 땡볕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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