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발생하는 질식산업재해 사고의 절반 이상이 황화수소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4~2018년 질식재해 95건 중 황화수소(27건) 중독이 28.4%로 가장 많았다. 산소결핍은 22건(23.2%), 일산화탄소 중독이 15건(15.8%)으로 뒤를 이었다. 여름철만 떼어 놓고 보면 24건 중 14건(58.3%)이 황화수소 중독이었다.

황화수소는 폐수나 오염 침전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다. 급성 폐손상이나 호흡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폐수처리 시설이나 축사 분뇨처리 시설에서 질식사고가 잦다.

2017년 7월에는 부산 서구 소재 기업의 지하 폐수저류조 내부를 청소하던 노동자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 구조하러 들어간 동료 노동자도 중독돼 한 명이 숨졌다.

노동부는 ‘질식재해 예방 집중감독 기간’을 8월까지 운영하고 오폐수 처리장·하수관(맨홀) 관리를 하는 취약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감독을 한다.

집중감독에서 노동부는 △밀폐공간 출입금지 조치나 표지판 설치 여부 △밀폐공간 작업 프로그램 수립 여부 △환풍기·유해가스 측정기·송기 마스크 보유·비치 여부를 점검한다.

박영만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소결핍 상태나 황화수소 같은 화학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른 사고보다 40배나 높다”며 “예방조치가 노동자 생명을 보호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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