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관리공사노조(위원장 허진영)는 25일 성명을 내고 "사실상 징계 조치에 해당하는 재택근무 인사발령을 남발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정덕수 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덕수 직무대리 체제가 출범한 뒤 공사는 대대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실·처장급 8명 중 7명을 교체하고 본사 팀장을 17번 교체했다. 출산휴가 후 복귀한 직원을 출근 4일 만에 재택근무 발령을 내는 등 본사 직원 12명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본사 직원 15%에 해당한다. 이 중에는 노조 운영위원과 회계감사 2명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 같은 인사가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과도한 인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허진영 위원장은 "공사 단협에는 노조간부 인사시 조합과 사전 협의하기로 돼 있지만 회사는 아무런 논의 없이 임의로 발령을 했다"며 "정 직무대리는 사규에도 없는 특별승진을 하면서 친위부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감사원에 정 직무대리의 직권남용 의혹을 조사해 달라며 감사를 청구했다. 단체협약 위반으로 사측을 고용노동부에 진정했다. 노조가 실시한 사장 직무대리 탄원서 작성에 전체 직원 462명 중 373명이 동참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충분한 당위성을 가지고 인사를 했지만 노조가 부당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면 감사 청구와 노동부 진정 절차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며 "셀프승진, 중징계 셀프감경 등 지난 사장 임기에서 불거진 논란을 해소하고 공사를 정상화하고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