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러시아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29~30일에는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이어진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일정이 시작됐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5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 정부 노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발전이 다시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다. 김 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근 시진핑 주석의 방북 결과를 청취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지속적·건설적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인도 3개국 정상과는 약식회담(풀 어사이드) 형식으로 만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 최소 7개국 정상과 양자 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한일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 뒤에는 29~30일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진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외교를 통해 북미 대화 재개 군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계속 움직이고 북한과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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