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줄 알았는데 직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됐으니까 많이 불안해하죠. 너무 억울하다고, 납득 못하겠다고 계속 노조에 찾아오는 분도 있어요.”

한성일 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 부지부장이 "암센터 노동자 일부가 정규직 전환 대신 계약해지될 위기에 놓였다"며 한 말이다.

2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정규직 전환 추진 과정에서 최근 일부 노동자들을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규직 전환을 위한 면접에 참여한 보안·원무행정지원·시설관리·청소·이송 등 파견·용역 노동자 405명 중 11명을 전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환 탈락한 11명 중 3명의 업무는 불필요하다는 것에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나머지 8명의 업무는 꼭 필요하다”며 “394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다음달 1일 전환 제외 노동자들은 계약이 종료돼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파견·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했다.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회의를 했다. 3차 회의에서 사측은 부서의 평가와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이후 올해 4월 채용공고를 시작으로 채용 절차가 이달 중순까지 이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전협의회에서 사측은 평가가 참고사항일 뿐 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는데, 해고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탈락한 11명 중 6명과 관련해서는 정원보다 지원자수가 많아 불가피하게 경쟁채용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면접 점수 순으로 하위 6명이 탈락했고, 나머지 5명은 면접 심사 결과 6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아 과락으로 불합격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국립암센터는 해고자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원이 부족해 정규직 전환에서 탈락한 노동자의 경우 고용을 유지한 가운데 정원을 확보해 전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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