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생산이 19년만에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7일 6월중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7% 격감,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소폭도 지난 1월 0.9%를 나타낸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인데다 경기침체기였던 지난 82년 10개월 연속 하락 이후 19년만에 가장 긴 산업 불황이다.

제조업 가동률도 5월의 77.6%에 비해 악화된 77%로 18년만에 최저치를 경신, 전반적인 제조업 부진을 증명함에 따라 오는 8월21일로 예정된 FR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올들어 6차례나 단행된 금리인하가 제조업부문의 활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18일 의회에 출석할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FRB가 10월까지 금리를 더 내려봤자 0.25%포인트 수준에 머무를 것이며 연말쯤에는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가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생산의 90%를 차지하는 공장부문이 0. 8% 떨어진 가운데 기업장비부문도 1.4% 감소했다. 또 전달 1.1%상승세를 보였던 자동차·가전제품 등 소비재부문 생산도 다시 1.2%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미국제조업협회(NAM) 제리 재시노스키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제조업 부진이 90~91년 경기침체 당시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하다”며 “언제 제조업부문이 바닥을 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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