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6월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만났지만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에 공감했지만 6월 임시국회 참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야 3당은 추후 논의 일정을 잡지 못한 채 뒤돌아섰다.

문희상 의장과 이인영(더불어민주당)·나경원(자유한국당)·오신환(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의장을 만나 주요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뒤 이인영·오신환 원내대표가 집무실을 찾았다. 6월 임시국회 일정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사일정 합의가) 아직 안 됐다"며 "의장님이 합의하라는 의견을 전했지만 의사일정을 정할 그런 상황이 안 됐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청문회 참석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오늘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해 참석 가능성을 열어 놨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양보를 촉구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최종적인 열차 출발시간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결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은 무한책임을 가지고 각성하고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자유한국당에는 “추가경정예산안과 연계하지 말고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에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7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이 주축이 돼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49명이 개별적으로 동참했다.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은 국회 소집요구서가 제출된 만큼 6월 임시국회는 20일 자유한국당 불참 속에 열리게 됐다. 여야 3당이 개회 전까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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