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당 은평지역위원회 고문이 출사표를 던졌다. 애초 출마가 점쳐졌던 홍용표 디지털소통위원장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총선을 이끌 사령탑 선거는 사실상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고문 간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심상정 의원은 “집권대안정당”을, 양경규 고문은 “민주적 사회주의”를 내걸었다.

이들은 13일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당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심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답게 선거제 개혁 완수를 강조하며 “30년 낡은 기득권 양당정치 시대를 끝내고 한국 사회 대전환을 출발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크고 강한 정의당’으로의 발돋움도 약속했다. 그는 “내년 총선은 정의당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유력정당의 새 시대, 유능한 전보정치 황금세대를 일궈 집권대안정당 전망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총선에서 개방형 경선제도를 도입하고 당내 그린뉴딜경제위원회를 설치해 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전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3 재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양 고문은 당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지며 “정의당의 새로운 노선, 새로운 길”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오래된 가치이고 어느 시대에도 변함없는 시대정신”이라며 “이윤의 지배가 강화되고 이를 지키려는 정치권력자의 얼굴을 날마다 대면하게 되는 오늘, 민주적 사회주의는 차별과 불평등의 한국 사회를 바꾸는 분명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고문은 정의당의 기본노선과 정책으로 △우리 사회 전면적 녹색전환 △소득격차 해소 △자산 재분배를 공약했다.

그는 “민주적 사회주의 지향을 분명히 드러내고 이를 부각하는 정책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국민에게 정의당이 새로운 사회를 위한 분명한 대안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19~20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는다. 선거는 다음달 8~13일 온라인과 현장·ARS 모바일투표로 치러진다. 부재자에 한해 우편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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