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뒤 로라 비커 BBC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중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관련해 “남북 간 짧은 기간에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을 한 경험이 있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총리관저에서 에르니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뒤 로라 비커 BBC 기자와의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시기·장소·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것 이상으로 먼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그 친서 내용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우회적이지만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남북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여부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씀드리기 어려다”며 “물밑이든 공개적이든 협상이 최종 이뤄진다고 판단되면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이 전통적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과 자율운항 선박 개발 같은 미래형 선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의 생산과 활용, 저장에 대한 기술개발과 정책교류를 확대하는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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