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호텔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세종호텔노조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과 종교계가 응원 대열에 가세했다.

KTX 승무원·쌍용자동차·파인텍·콜텍 노동자들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은 김상진 전 노조위원장을 복직시키고 부당전보 조합원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리해고 뒤 장기간 복직투쟁을 했던 노동자들이다. KTX 승무원과 쌍용차 해고자들은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 굴하지 않고 싸운 끝에 일터로 돌아갔다. 이들은 "김 전 위원장에게 승리의 기운을 전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하 전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은 "노조를 탄압하는 기업은 한국에서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세종호텔은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춘자 세종호텔노조 위원장은 "장기투쟁 사업장 현안이 해결되고 있지만 세종호텔은 사회적 흐름에 끝까지 저항하고 있다"며 "해고자가 복직할 수 있도록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종교계도 세종호텔노조에 손을 내밀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는 17일 오후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총력투쟁 승리를 위한 기도회'를 연다.

세종호텔은 객실관리와 홍보업무를 했던 김상진 전 위원장을 2014년 12월 연회장 담당으로 발령했다. 부당인사라며 반발하자 직무명령 불이행과 무단결근을 이유로 2016년 4월 해고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최근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오세인 세종호텔 대표이사는 김 전 위원장 복직 문제를 놓고 교섭을 하고 있다. 이달 5일 상견례에 이어 14일 오후 2차 본교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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