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미 관계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꽉 막힌 남북미관계에 순풍이 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먼저 긍정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백악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여러분에게 보여 줄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고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 뒀다. 그는 추가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북한도 움직임을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12일 오후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1부부장을 통해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김여정 1부부장이 오후 5시부터 15분간 판문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측 인사를 만나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했다”고 브리핑했다.

김여정 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이희호 여사에 대해서는 각별한 감정을 갖고 ‘김 부부장이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뜻을 받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의용 실장은 “이희호 여사를 함께 추모하면서 우리 민족 평화와 번영의 앞날을 위해 노력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만남 자리에 나온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은 취재진에게 “(김정은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님이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고 유지를 받들어서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진행 중”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70년 적대해 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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