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철야 마라톤협상에도 불구, 파업 당일인 11일 아침까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일단 예정됐던 파업은 시작됐다.

정부측은 이날 막판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며 11일 오전 중에 타결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회의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 데다 상당수 노조원들이 연세대 등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어 사상초유의 금융총파업을 막을 수는 없게 됐다.

금융산업노조가 총파업 돌입 시간을 당초 11일 새벽 0시로 선포했었고 이용득 위원장도 이날 아침 연세대에서 노조원들과 집회를 갖고 파업을 선언함으로써 총파업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금융계에서는 따라서 이날 아침 은행들이 문을 여는 9시30분까지 얼마나 많은 조합원들이 출근, 업무에 들어가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밤 2만여명의 노조원들이 연세대 등에 집결해 조합원들의 세를 과시한 만큼 이날도 상당수의 조합원이 투쟁노선을 지속한다면 은행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하에서 영업을 해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나 정부 등은 집회에 참가한 인원이 2만명 선으로 총 노조원6만5천명의 30%에도 못미치는 데다 여기에는 파업 불참을 선언한 은행의 조합원이나 학생, 지난 98년 당시 퇴출된 은행직원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참여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밤샘 집회에 지친 상당수 노조원들이 이날 은행 출근 시간전에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조측에서는 정부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가한 인원이 4만명을 넘으며 이에 힘입어 노조원들의 파업열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힘이 실린 파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파업 양상이 오래 갈 경우 노. 정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파업은 막판 대협상을 통해 11일 중 끝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금융노조는 사상초유의 파업을 시작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오는 데 성공했고 노조원들에게도 힘을 과시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명분을 얻었으며 정부로서도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킨 채 꾸준히 대화와 설득을 한 점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일정부분을 양보하는 선에서 대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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