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인 프리셉터 대다수는 환자까지 담당했다. 환자 입원병동의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이 3개월 이상인 병원이 10곳 중 2곳에 머물렀다.

보건의료노조는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실태조사를 하고 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조합원이 있는 병원 44곳을 대상으로 했다. 프리셉터가 환자를 담당하면서 신규간호사 교육까지 하는 병원이 38곳이었다. 프리셉터가 교육만 전담하는 병원은 2곳에 그쳤다. 2곳은 프리셉터가 2주간만 환자를 배정받지 않고 교육을 전담했다. 나머지 2곳은 답하지 않았다.

프리셉터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는 노동계 지적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노조는 “조사 결과는 신규간호사가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근무에 투입돼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 준다”며 “프리셉터의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환자입원 병동의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는 10곳에 그쳤다. 교육기간이 3개월 미만인 곳이 27곳이었다. 2곳은 아예 교육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5곳은 응답하지 않았다. 노조는 “조사 병원 중에는 심지어 사나흘간 간단한 기본 간호교육 뒤 곧바로 환자를 담당하게 하는 곳도 있었고, 6일간의 교육기간이 끝난 뒤 바로 환자 담당업무에 투입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보건복지부는 올해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편 예산 77억원을 확보했지만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사업의 실효성을 거두기도 어렵다”며 “프리셉터 지원 병원을 확대하기 위해 1천600억원 수준의 예산을 확보해야 하며, 제도 개선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정 3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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