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가 파업 과정에서 불거진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화기구를 발족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는 4일 “L0직군 근속기간 인정 등 노사 현안을 논의할 인사제도 TFT가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출범식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렸다.

지부는 올해 1월 하루 파업을 했다. 노사는 갈등 해소를 위해 인사제도 TFT를 구성해 5년간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L0직군 근속기간 인정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L0직군은 2014년 만들어졌다. KB국민은행은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L0직군에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근속기간을 1년당 3개월만 인정했다. 지부는 근속기간 전체를 경력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TFT가 다룰 또 다른 의제는 페이밴드(호봉상한) 제도다. KB국민은행은 당초 2014년 11월 이후 입사자부터 페이밴드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직군별로 일정 기한에 승진하지 못하면 기본급이 동결된다. L0직군은 기한이 12년이다. 지부는 파업 과정에서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노사는 TFT를 통해 새로운 급여체계 도입에 합의할 때까지 운영을 유보하기로 했다.

TFT에 참여하는 외부인사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경영학)·이종수 공인노무사(노무법인 화평)·이욱래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신재욱 컨설턴트(에프엠어소시에이츠)다. 박홍배 위원장은 "임금·단체협약 합의 이후 4개월간 논의를 거쳐 드디어 TFT를 구성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갈등을 넘어 노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 은행장은 "(TFT가) 선진적인 노사관계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양성 등을 큰 틀에서 논의해 달라”며 “은행 역시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변화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