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들이 조선일보 사주의 TV조선 주식 부당거래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다. 방상훈 사장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민생경제연구소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족벌언론 사주의 범죄행위 수사가 이뤄지도록 방상훈 사장과 홍준호 조선일보 부사장을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해 4월 수원대가 보유한 TV조선 주식 100만주를 주당 5천원, 총 50억원에 매입했다. 수원대 투자의 위법성 논란이 일자 조선일보가 해결사로 나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방 사장과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은 사돈관계다.

노조 관계자는 "수원대 재단 고운학원은 TV조선 출범 당시 100만주를 50억원에 샀는데 이 돈이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학교발전기금에서 충당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며 "교육부가 부당하게 사용한 기금을 환수하라고 통보하자 조선일보가 수원대가 가진 TV조선 주식을 사 줬다"고 설명했다.

해당 거래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최근 TV조선 주식가치가 주당 5천원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언론단체들은 100만주의 실제 가치를 23억원으로 추산했다. 조선일보가 27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방 사장과 홍 부사장은 비싼 값에 주식을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므로 배임에 해당하고, 조선일보 사주와 수원대 재단 설립자 일가의 사돈관계도 주목받고 있다"며 "수원대와 매수계약을 체결한 조선일보 관련자 전원을 원칙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TV조선 설립 후 이뤄진 17건의 주식거래 중 긴급매도 2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액면가 5천원으로 거래가 성사됐다"며 "조선일보사와 고운학원의 주식거래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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