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7일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자유한국당은 원내 3당 대표 회동과 1대 1 회동을 역제안하며 사실상 청와대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 가능성은 열어 둔 상태다.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비교섭단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의당은 6월 임시회 집회 요구서 국회의원 연서명을, 민주평화당은 릴레이 피켓시위를 시작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31일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황교안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자유한국당에 제안했다”며 자유한국당을 향해 “(회동을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달 2일 청와대에 답변을 보내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1대 1 회동과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을 역제안했다. 청와대는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이를 거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의 역제안과 관련해 “7일 오후 5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하자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강 정무수석이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의 회담을 제의했지만 거부했다”고 한 것에 대해 “손 대표가 ‘자유한국당이 (회동에) 안 온다는 것 아니냐’고 해서 ‘그러면 4당 대표라도 만나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물어본 것”이라며 “4당 대표만 (회동을) 하자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모든 의원실에 친전을 돌리고 6월 임시회 집회 요구서에 의원 연서명을 받을 것”이라며 “몸으로 뛰어 국회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 정상화 촉구 릴레이 피켓시위를 시작한 민주평화당은 자유한국당의 역제안에 대해 “비민주적”이라며 “청와대는 제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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